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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이 가지는 뇌 신경망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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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el 에디터 2024. 9.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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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의 증상은 사라졌다가도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신경망 패턴은 평생 지속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신경망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거의 두 배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신경망은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우울증은 현재 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진단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우울증을 생물학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뇌의 특정 네트워크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는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학술지 Nature에 발표되었다.

 

뇌의 연결망을 분석하는 방법

 

뇌의 활동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이다. 이 방법을 통해 연구자들은 뇌의 여러 부분을 연결하는 신경망을 살펴보고, 이 네트워크 사이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오가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뇌 네트워크는 유사하지만, 각 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연구진은 우울증과 관련된 뇌 네트워크를 찾기 위해 135명의 주요 우울증 환자와 37명의 건강한 사람들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들의 뇌에서 ‘돌출망’(salience network)이라 불리는 신경망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거의 두 배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출망은 뇌에서 중요한 자극을 탐지하고 이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돌출망의 역할과 우울증과의 관계

 

연구 초기에는 이 돌출망이 우울증이 발병할 때 확장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18개월 동안 우울증 환자들의 뇌를 주기적으로 스캔한 결과, 돌출망의 크기는 환자가 우울한 상태일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거의 변하지 않았다. 대신, 우울증이 심할 때는 뇌의 여러 영역 간의 활동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환자가 앞으로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우울증 위험의 신호

 

이 연구는 큰 돌출망이 우울증의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9세부터 청소년기까지 뇌 발달을 추적하는 ABCD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우울증을 겪기 전의 아이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13세 이전에 우울증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청소년기에 우울증이 발병한 아이들 역시 또래들에 비해 돌출망이 확장되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의 뇌 신경망 패턴이 매우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있는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통해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가 추가로 진행된다면, 돌출망의 크기를 바탕으로 우울증 뿐만 아니라 양극성 장애나 강박증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레퍼런스 : Lynch, C. J. et al. Nature https://doi.org/10.1038/s41586-024-07805-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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