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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vs 트럼프 첫 대선 토론 : 과학에 대한 입장차를 엿보다

칼럼

by Evie 에디터 2024. 9. 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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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토론에서 맞붙었다. 경제, 이민, 국가 안보 같은 주요 주제들에 비해 과학 정책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적 경쟁력, 여성 건강, 기후 변화와 같은 주제들이 간략하게 언급되었다.

여성 건강과 낙태 문제
토론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여성 건강과 낙태 문제였다. 해리스는 2022년에 대법원에서 뒤집힌 낙태권 보장 판결 Roe v. Wade의 복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23주 이전의 임신 중 여성에게 낙태 권리를 보장해주는 중요한 법이었다. 반면, 트럼프는 낙태 금지 여부는 각 주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에게 낙태 금지법이 올라오면 이를 거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해리스는 낙태 금지법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임신 중 합병증을 겪는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유산을 겪은 여성들이 응급실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낙태 치료가 지연되면 여성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강간, 근친상간, 그리고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러한 예외 규정이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학적 판단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이라는 기준을 법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과학 경쟁
경제 문제로 넘어가면서 두 후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이익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 미국의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함으로써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AI(인공지능)와 양자 컴퓨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술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을 판매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 수출은 점차 제한되었고, 바이든 행정부는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고 과학 연구에 대한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 하지만 해리스는 이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
토론 막바지에 두 후보는 기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해리스는 기후 변화가 현실이며, 기후 관련 재난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청정 에너지와 첨단 제조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화석 연료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해리스 행정부가 미국을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특히 ‘프래킹(Fracking)’ 기술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과거에는 프래킹을 반대했으나 이번 토론에서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래킹은 석유와 가스 채굴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지하수 오염과 지진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트럼프는 기후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고, 중국과의 경제 문제로 논의를 돌렸다. 그는 재생 가능 에너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하며,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화석 연료 사용이 오히려 더 큰 환경 피해를 초래하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한다고 반박한다.

 

두 후보는 과학 정책보다는 경제와 안보 문제에 더 집중했지만, 기후 변화와 과학 기술 경쟁력에 대한 간략한 논의가 있었다. 해리스는 과학적 합의를 받아들이며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 반면, 트럼프는 기존 에너지 산업을 지키려는 정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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